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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무릎 꿇고 뵐 ‘생활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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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30년을 넘긴 두 중견 시인이 나란히 새 시집을 펴냈다. 이재무(56) 시인의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실천문학사)와 김경미(55) 시인의 ‘밤의 입국 심사’가 그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 나왔고 시단에 나온 해(1983)도 같다. 같은 세월을 흘러왔지만, 시를 길어올리는 수원(水源)은 다르다.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고 지는 건 아니다. 고.. 슬픔, 무릎 꿇고 뵐 ..‘생활의 아버지’ 시력 30년을 넘긴 두 중견 시인이 나란히 새 시집을 펴냈다...…/ 파리 떼처럼 악착같이 달려드는/ 냄새와 소음 훌훌 털고 들어간 율도국에서/ 소식 듣고 달려온 길동과 천렵을 하거나/ 여의도 오가며 이착륙 반복하는/ 철새 편대들에게 주먹감자나 먹이다가/ 풀밭에 누워/ 실컷 햇빛만 쏘이다 온다”(‘밤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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