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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영산강은 죽었다[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는 전라남도 함평의 영산강변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다. 나 어릴 적의 영산강은 시퍼렇게 펄펄 뛰며 살아 있었다. 그 강은 너무나도 풍요롭고 싱싱하고 아름다웠다. 드넓은 강물 위에 여기저기 그물을 던지는 고깃배가 널려 있었고 밀물과 썰물 때를 따라서 오르내리는 화물선들이 줄을 이었다. 말 그대로 그 강은 그곳 기름진 평야지대의 숨길이요, 젖줄이요, 어머니였.. ..생하고 운치가 있는 강 상류의 황룡강·극락강·드들강을 포함한 여러 지천마저 하나같이 다 그런 모양새이니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영산강이 윤기 흐르는 풍요의 상징이라는 말은 이미 전설과 같은 옛말이 됐고, 이제는 사람의 키로 한 길도 넘는 시커멓게 썩은 토사와 오니로 덮인 악취가 나는 하수처리장 신세가 돼 버렸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