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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전문] 이준석 "가처분 법원결단 기대…조직에 충성하는 국힘 불태워야"
[전문] 이준석 "가처분 법원결단 기대…조직에 충성하는 국힘 불태워야"[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윤핵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싸울것"(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대표는 13일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당원들이 자부심보다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보며 많은 자책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비대위 체제 전환 등에 대해 작심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이후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징계일로부터 36일만이다. 감정 북받친 이준석(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2.8.13 uwg806@yna.co.kr다음은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기자회견을 잡으니 1392년 8월 13일 조선 건국에 맞춰서 한다는 보도부터 오늘의 운세를 봤느냐느니 하는 문의도 들어왔습니다. 그만큼 이 섬은 때로는 우리만의 이야기에 취해 가장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살피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제가 페이스북에 예고한 시점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그냥 MBC 8시 저녁 뉴스를 보고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가 우려되는 집중호우가 온다는 이야기를 보고 일기예보 상 비가 그치고 이틀 정도 시간을 두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우선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국민에게 그리고 당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려고 합니다. 큰 선거에서 3번 연속으로 우리 국민의 힘을 지지해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최전선에서 뛰어서 승리에 일조한 당원들이 이제는 자부심보다는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은 자책감을 느낍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입니다. 제가 비대위 출범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선당후사 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말은 4자 성어라도 되는 양 정치권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지지만 사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쓰인 삼성가노보다도 근본이 없는 용어입니다. 뉴스 검색을 해봐도 2004년에 정동영 씨가 먼저 쓴 기록만 있을 뿐, 그전에는 사용되지도 않던 용어입니다.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유래가 있는 용어인 "선당정치"는 공교롭게도 김정은이 휴전선 이북에서 지금 사용하는 신조입니다. 선당 후사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개인의 생각을 억누르고 당의 안위와 당의 안녕만을 생각하라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말하고 보니 북한에서 쓰이는 용법과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당의 지지층은 이제 크게 둘로 나뉩니다. 태극기를 보면 자동으로 왼쪽 가슴에 손이 올라가는 국가중심의 고전적 가치를 중시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면, 그에 못지않게 자유와 정의,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당원과 지지자도 있습니다. 시대가 변해가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 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자유와 인권의 가치와 미래에 충실한 국민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보수정당은 민족주의와 전체주의, 계획경제 위주의 파시스트적 세계관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많은 우상과 타부를 깨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고작 100여 년 전에 왕을 모시던 나라가 선출된 왕을 모시는 것이 아닌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기까지는 많은 탈피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우리가 벗어던져야 할 허물은 보수진영 내의 근본 없는 일방주의입니다. 우리는 87년 민주화 체제가 30년이 지났으니 이제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뒤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결국 다원성입니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세상은 다원성을 근거로 하고 그것은 개인주의와 인권의 발달을 해야 합니다. 2007년 우리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바꿨습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조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한다는 섬뜩한 전체주의적 사고를 입으로 계속 읊어내는 것이 부적절했기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충성한다는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국가는 자유롭고 정의로워야 국민의 충성을 받을 수 있다는 쌍무적 관계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시작된 것입니다. 당이라고 다르겠습니까? 북한의 선당정치와 다르다면 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자유롭게 발언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당원들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7일 윤리위 징계 이후 저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정치적으로 진행되고 원칙 없이 정해진 징계수위라는 것은 재심을 청구한다고 해도 당 대표 축출의 목표가 선명한 그들의 뜻을 돌려세울 수는 없었을 것이고, 아직도 더디게 진행되는 경찰수사의 결과에 따라 다투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시처분신청을 하면서 저는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습니다. 의도는 반민주적이었고, 모든 과정은 절대 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로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당이 한 사람 몰아내려고 몇 달 동안 위인설법을 통해 당헌·당규 까지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으며 정치사에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지난 몇 년 간 국회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가진 절대적 입법권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무리하게 뜯어고치는 시도를 막아내겠다던 당의 모습이 이제는 사람 하나 잡자고 집단린치에 이어 당헌·당규까지 졸속개정하는 자기모순 속에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비대위 전환을 위해 누더기로 만든 당헌·당규와 그 과정은 검수완박 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다 동원하던 민주당의 모습과 데칼코마니 같습니다. 비상상황을 주장하면서 당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