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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없는 쪽방, 8명 선풍기 한대 구치소 '혹독한 여름나기'[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른 폭염에 지친 쪽방촌 거주민수급비 쪼개 장만한 작은 냉장고혹서기 견디는 유일한 대책임 셈좁은 방 여러명 생활하는 구치소단열시공 안된 건물은 '가마솥'연이은 무더위에 취약계층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수욕장 안전요원도 땡볕에서 더위와 씨름하며 해수욕객의 안전을 살핀다.5일 부산 동구의 한 쪽방촌에서 어르신이 선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부산 지역에서는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5일 낮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했다. 평년보다 3~5도 정도 높고 최고 체감온도는 33~35도에 달했다.이날 오전 11시께 부산 동구 의 한 쪽방촌. 세입자 A(45) 씨가 연신 모기와 사투를 벌였다. 방 한 칸과 화장실이 딸려 있는 그의 집엔 창문이 없다. A 씨는 “요즘 같이 무더운 날씨에 화장실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슬어 어쩔 수 없이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놓는다. 덕분에 하수구에서 올라온 모기가 많지만 우리집엔 바퀴벌레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그는 매달 받는 수급비 78만 원을 쪼개 최근 냉장고를 장만했다. 공용냉장고에 반찬을 넣어두면 무더운 날씨에 사람들이 냉장고를 자주 열고 닫는 통에 반찬이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방 한 켠에 놓여 있는 작은 냉장고 역시 성능이 그리 좋지 않아, 그가 반찬을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쉽게 상하지 않는 것’이었다. 덕분에 그의 식탁에 오르는 반찬 대부분은 김치와 장류 뿐이다.그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임대인에 실내 온도를 낮춰달라 요구하고 싶지만 임대료를 생각하면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냉방기구를 개인적으로 사려고 하니 빠듯한 수급비에 언감생심이라 더워도 그냥 참는다”고 말했다.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부산구치소 역시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속수무책이다. 부산구치소는 건설된 지 50년이 넘었기 때문에 벽 사이 냉단열재가 시공되지 않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또한 기본적인 냉난방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오래된 건물에 사실상 새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구치소 내 혼거실에 7~8명이 생활하지만 냉방시설은 선풍기뿐이다. 구치소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수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쉽게 생긴다.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옥상에 그늘막과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수용자들의 건강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뙤약볕 아래서 무더위를 참으며 해수욕 즐기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 안전요원 역시 이른 폭염에 지쳐만 간다. 그나마 그늘막이 있는 망루에 앉아 있으면 다행이지만, 순찰을 다녀오기 위해 사륜 오토바이에 탑승하면 뜨거운 모래 온도와 강하게 쬐어 오는 강한 햇볕에 옷은 금세 땀으로 흠뻑 젖는다. 이들은 냉방시설이 없는 야외에서 꼬박 1시간30분을 근무한다. 구 관계자는 “1시간 30분 근무 후 1시간 30분 휴게시간으로 정해 휴식시간을 최대한 보장하려 한다. 휴게실 시설도 확충해 냉장고에 항시 얼음물을 챙겨놓고 냉방시설을 상시 틀어놓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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