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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판 1.6 대선 불복 폭동 … 극단의 정치확산 우려[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 의회 습격…"민주주의에 전염병 퍼뜨려""선동적인 정치적 수사로 급진화된 강경파의 난동"8일 (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부 청사에 난입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회와 대통령궁 등을 습격했다.미국에서 1·6 국회의사당 폭동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난 가운데 또 다른 민주주의 국가가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고통받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주의(Democracy)가 아닌 몰지각하거나 부조리한 민주주의를 뜻하는 '데모크레이지(Democrazy)'의 시대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로이터·APF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은 브라질리아에 있는 정부 건물과 의회, 대통령궁 등을 습격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9일 오전 9시) 기준 이 사건과 관련해 400명이 체포된 상태다.워싱턴포스트(WP)는 "선동적인 정치적 수사로 급진화된 강경파들이 선거 패배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근거없는 '사기 선거' 주장에 매달리고 있다"며 "극우 파괴자들이 법치를 훼손함으로써 서구 민주주의에 전염병을 퍼뜨리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의 대표적인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하다고 평가받는다. CNN은 "수년 동안, 그리고 이번 대선 캠페인 내내 그의 선동적인 발언은 그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하게 정치적 분열자(disrupter)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딥 스테이트(deep-state)'가 자신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브라질 대법원과 선거 법원을 감독하는 일부 판사들이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심지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결선 투표에서 1.8%포인트(p) 차이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하자, 일부 전자 투표기가 노후화됐다며 일부 투표를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의회 의사당 앞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현지 군경이 의회 습격을 시도하는 이들을 통제하고 있다. 2023.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와 정부 기관을 습격한 것은 '예고된 반란'이고, 궁극적으로는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게 외신들의 주된 분석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싱크탱크 이가라페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로버트 무가는 WP에 "브라질 극우 폭도들이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을 습격한 것이 1·6 국회의사당 습격과 유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 극우세력을 지칭)와 마찬가지로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수년 동안 잘못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습득해왔으며, 그중 대부분은 미국의 극우 영향력자들의 내러티브를 모델로 했다"고 설명했다.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의 폭도와 미 국회의사당 공격 사이의 유사점은 자명하다"며 "그들은 경찰을 압도하고 정부의 자리를 파괴했으며, 민주주의 제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다만 리치먼드 대학교의 칼 토비아스 헌법학 교수는 "미국의 1·6 국회의사당 습격이 변화하는 정부의 심장부에 직행한 것이라면, 브라질에서의 공격은 그런 종류의 상징성에는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NYT에 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1·6 의회난입 사태 2주년을 맞아 당시 폭력 사태에 맞섰던 시민들의 훈장 수여식의 연설서 "미국은 혼돈이 아닌 법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이며, 폭력이 아닌 평화의 나라"라고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국제사회도 이번 습격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비난한다"며 "브라질의 민주주의 기관들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들의 의지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브라질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공격을 비난한다"고 밝혔으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국민의 민주적 의지를 존중하는 것은 브라질을 포함한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중남미 국가 정상들도 비판을 더 했다.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비겁하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말했다.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과두정치 지도자들과 대변인, 광신자들이 선동한 브라질 보수주의자들의 쿠데타 시도는 비난받을 만하고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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